원한의 암굴

S4 Episode 5 EX 5

태양의 비원이 끝난 뒤, 발길은 얼어붙은 암굴로 향했다. 전선의 지도에는 표시되지 않은 곳이었다.

원한의 암굴이라 불리던 통로는 전쟁의 주력과 무관하게, 버려진 적의만이 남아 숨 쉬고 있었다.

벽면의 얼음 사이로 오래전 싸운 자들의 흔적이 비쳤다. 승패도, 이름도 지워진 채 적대만이 굳어 있었다.

잊히거나 버려진 것들이 그 안에 남아 있었다. 오래 방치되었다고 해서 칼끝이 무뎌지는 것은 아니었다.

동굴의 어둠은 쉽게 걷히지 않았다. 밖에서 왕성이 흔들려도, 이곳에는 이곳만의 결말이 남아 있었다.

일행은 말을 줄이고 깊숙이 들어갔다. 지도 밖의 원한은, 끝내 칼과 마법으로만 잠재울 수 있는 종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