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정의인가
S4 Episode 4
대성당 안에서 마하는 힘을 쓰지 않았다. 세상을 구하고도 잊힌 이야기, 아버지 메르에게 사랑받지 못했다는 상처, 새 영웅을 더 아낀다는 말. 정확히 아픈 곳만 골라 찔렀다.
환영을 베고 나서야 속았음을 알았다. 신성을 담은 창으로 거울을 모조리 깨부수자 그녀는 포탈로 사라졌고, 쫓아든 곳은 안개 숲이었다. 머리 좀 식히고 오라는 조롱과 함께 문이 닫혔다.
동맹 진지에서 키안과 세르하가 깨어났다. 시에테의 합류를 클레르가 승인했다. 한때 누구보다 그를 미워했던 사람의 목소리에는, 후회인지 다른 무엇인지 모를 감정이 섞여 있었다.
리엘이 설명했다. 누아자가 이웨카의 위협을 봉인하며 세계의 시간도 함께 봉했고, 두 세계의 시간을 맞추던 엘쿨루스는 일을 마친 채 에르그 속에서 잠들어 있다고. 에린이란 시간이 멈춘 사건이었다.
북쪽에서 변방 영주 로메르가 부관 루시안과 함께 기병을 몰고 왔다. 갑작스러운 부름을 의심하는 부관을 나무라며, 그는 왕국에 대한 충성에는 조건이 없다고 했다.
토파즈룸에서 마주친 로메르는 마하가 하사한 건틀릿을 끼고 있었다. 다크나이트와 팔라딘의 모습을 보여 주어도, 그에게는 이교의 술수일 뿐이었다. 평화롭던 왕국을 흔든 것이 너희라고.
싸움 끝에 그는 무너졌다. 마지막 일격을 모으는 순간 건틀릿이 수명을 갉아먹었고, 루시안을 부르며 숨을 거두었다. 여신에게 하사받았다고 믿던 갑옷이, 사실은 목숨을 담보로 한 거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