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의 부름
인터루드
케아라는 목소리를 들었다. 자신을 구하러 베르베로 와 달라는, 모리안이라 여겨지는 부름이었다. 실종된 동료가 걱정되던 참이기도 했다. 훈련장에서 쓰러졌을 때도 그 목소리는 이름을 불렀다.
콜헨이 마족의 습격을 받자 그녀는 먼저 마을을 지켜 낸 뒤, 트리스탄과 아히르와 하수를 뒤졌다. 브린은 위험하니 돌아가라 했으나 듣지 않았다. 법황 레우러스를 직접 찾아가 로흘란으로 향하는 출정권을 받아 냈다.
그것이 함정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말해 주지 않았다. 레우러스는 여신과 얽힌 자들을 한자리에서 지우려 하고 있었다. 따라나선 넬은 심심해서라 했고, 병사들은 길을 안내하는 척했다.
벤 체너 한가운데에서 법황청 병사들이 그녀를 덮쳤다. 복부를 베인 채 쓰러진 그녀를 메르와 브린이 끌어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모리안이라 믿었던 목소리의 주인은 마하였다.
마하는 케아라의 몸을 빌려 넬을 찌르고, 그대로 정신을 빼앗았다. 전쟁과 분노의 여신에게 젊은 용병의 의지는 악기 하나만큼의 다루기 쉬운 것이었다.
베르베 근처에서 발견한 것은 의식이 없는 케아라의 몸뿐이었다. 여관의 침대에 눕힌 뒤에도 그녀의 눈동자는 한동안 남의 것을 닮아 있었다. 경고 하나만 남았다. 왕국군이 곧 이 마을에 온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