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의 근원
챕터 2 결사대
마을 한구석에 늘 같은 자세로 서 있는 자가 있었다. 불러도 대답하지 않았고, 주민들조차 그가 있다는 사실을 잘 인식하지 못했다. 오직 한 사람의 눈에만 그 윤곽이 또렷했다. 투아할.
결국 직접 물었다. 당신은 누구인가. 투아할은 되물음 대신 조건을 걸었다. 답을 알고 싶다면 먼저 오염에 대해 알아 오라고.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 얻은 단서는 유리의 탑이었다. 마신이 강림했는데 어째서 마족들은 오염된 채 버려져 있느냐고, 마키나는 대답 없는 하늘에 대고 불평했다. 레샤우는 신탁과 침묵 사이에서 말수를 아꼈다.
질문을 다 채우고 돌아가자 투아할은 짧게 말했다. 틈새를 엿보라고. 그 말과 함께 사념의 바다가 열렸다. 붉은 물결 너머로 구원이라 불리는 전염의 심장이 뛰고 있었다.
네반이 기다리고 있었다. 창을 든 날개 달린 여신이, 부질없는 짓이라 비웃었다. 오염의 탑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그 조롱은 끝나지 않았다. 몇 개를 부수든 바다가 있는 한 소용없다는 말을 남기고 그녀는 물러났다.
돌아온 베르베는 고요했다. 그러나 지상에서는 이미 다른 불씨가 타오르고 있었다. 여신의 목소리를 들은 케아라가, 동료를 구하러 로흘란으로 향하고 있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