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웨카의 몽마

에필로그

로체스트에 닿아 남은 세력을 세었다. 기사단은 어렵지 않았다. 반감을 가질 사람도 마땅치 않았고, 협력하는 루더렉이 살아 있었다. 마족을 로체스트에 들이는 일조차, 발로르 앞에서는 협상의 대상이 되었다.

문제는 법황청이었다. 오랜 세월 마족과 싸워 온 이들에게 마족과 손을 잡자는 말을 어떻게 꺼낼 것인가. 궁리 끝에 떠오른 이름이 성물을 찾을 때 도움을 주었던 타메인 신부였고, 클레르가 그를 맡기로 했다.

그것만으로는 약했다. 벤 체너에서 찾은 에린의 봉인석이 저울을 기울여 줄 것이라 여기며 겨우 마음을 놓았다. 각자의 몫이 정해졌고, 남은 한 사람은 디아난에게 편지를 전하러 가기로 했다.

마차에서 잠깐 눈을 붙인 사이 셀렌이 찾아왔다. 발로르의 환상검, 악신의 군단장. 발로르를 건드리지 말라는 권고를 무시하고 시험해 보기로 한 것이다. 치열한 접전 끝에 그녀를 쓰러뜨렸으나, 눈을 뜨자 그것 역시 꿈이었다.

이웨카의 악몽은 쉽게 끝나지 않았다. 다음을 기약하자는 말에 그녀는 순순히 물러났다. 다만 한마디를 남겼다. 발로르를 꺾은 자치고는, 생각보다 약하다고.

잠에서 깨어도 손끝의 감각은 남아 있었다. 설득의 말은 아직 입 안에 있었고, 전쟁의 칼날은 이미 꿈속에서 먼저 겨누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