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휘의 루
에필로그
베르베에서 마키나를 추모하던 자리에, 죽은 줄 알았던 루 라바다가 나타났다. 그는 자신이 치료해 되살린 루더렉을 아무렇지도 않게 떠맡기고 갔다. 루더렉은 지난날의 선택을 후회하며 협력하겠다 했고, 주민들은 다가올 전쟁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예언이 말한 또 한 명의 영웅이 저 사람이 아니겠느냐고 세르하가 말했다. 그래서 그를 찾아 벤 체너 정상으로 올랐다. 퇴락한 빛의 신 팔라라의 신전이 그곳에 있었다.
루는 협력 이야기를 듣기 전에 먼저 창을 들었다. 선대 영웅으로서, 과거에 묶여 자책하는 꼴을 두고 볼 수 없다며 훈계를 하겠다고 했다. 죽지 않는 자는 신이며, 영웅과 신은 결국 같은 길을 걷는다고 했다.
그는 팔라라의 힘을 이어받아 스스로 신이 되었음을 그 싸움으로 증명했다. 최초의 팔라딘이라 불릴 법한 빛이 정상을 갈랐고, 해가 뜰 때까지 호각으로 겨룬 뒤 그는 등을 돌리며 말했다.
자신은 정해진 영웅의 길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걷겠다고. 협력은 얻지 못했다. 베르베로 돌아와 게르트루트에게 약속했다. 조닌의 누이 디아난에게 편지를 전하고, 마을을 인간에게도 열린 자리로 만들겠다고.
짐을 꾸린 일행은 다시 콜헨을, 그리고 로체스트를 향해 떠났다. 붉은 달의 그림자는 지상에서도 이미 길게 늘어져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