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리는 자들
S2 EP 3
푸른 수정의 보고가 왕도로 올라간 뒤, 에이레는 키안과 세르하에게 여관을 비우라 했다. 밀레드에게 폐를 끼치기 싫다는 핑계였다. 둘은 촌장 에롤의 집으로 옮겼고, 병든 메브는 세르하에게 말했다. 너는 누군가의 운명을 바꾸게 되어 있다고.
키안에게 안개 봉우리 광산 조사가 떨어졌다. 마족과의 전면전을 앞둔 왕국에 철광 보급이 끊겼다는 이유였다. 날개 달린 그렘린과 되살아난 목인에게 쫓기다 절벽에서 다리를 다친 그는, 철이 아닌 이상한 수정만 캐내는 광산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메브가 건넨 수정으로 엘라한이 연고를 만들자 상처가 빠르게 아물었다. 그것이 에르그이며, 그곳이 에르그 광산이라는 말이었다. 키안은 형 케흐가 에르그를 연구하다 법황청과 손을 잡았던 과거를 떠올렸다. 마법 입자가 달빛과 반응해 에르그가 된다는 기억을 붙잡고, 그는 야간의 광산을 다시 조사했다.
같은 시각 법황 레우러스는 키안의 보고를 가로채고, 로체스트의 주교 길레스피에게 세르하를 거두라는 편지를 보냈다. 세르하에게는 무녀 소집과 함께 푸른 수정을 가져오라는 두 장의 편지가 도착했다. 메브의 불길한 당부를 뒤로한 채, 세르하와 키안과 신참은 로체스트로 배를 탔다.
성문에서 경비는 세르하를 소집 장소가 아닌 다른 길로 안내했다. 키안은 수정을 아무에게도 보이지 말라 이르고, 헤어짐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감각을 삼켰다. 왕국군 창고에서 빼낸 에르그와 안개 봉우리의 에르그가 같은 뿌리임을 자레스가 확인했고, 브린은 그 안에 신의 정수가 담겨 있다 했다. 에르그 권위자인 케흐의 이름을 들은 순간, 키안의 불안은 확신이 되었다.
로체스트 대성당에도 세르하는 없었다. 신참이 미래의 기억으로 하수를 가리키자, 거지가 리자드맨들이 의식 없는 여인을 끌고 갔다고 증언했다. 하수에서 쓰러진 세르하를 찾았고, 흰 두건의 리자드맨 베라핌은 어둠 속으로 달아났다. 깨어난 그녀는 키안도, 신참도, 푸른 수정도 기억하지 못했다. 베라핌은 수정을 삼키며 봉인이 끝났다고 선언했다.
법황은 기억 잃은 세르하 앞에 무릎을 꿇고 예언된 무녀라 불렀다. 키안은 모리안의 이름을 외치지 않는 말리나에 머물고 싶다 했고, 엘라한은 마침내 진실을 말했다. 푸른 수정은 순수 신성의 에르그이며 모리안이 아닌 다른 신의 힘이고, 세르하가 그것을 느낀 것은 마녀의 자질 때문이다. 엘라한 자신은 크로우 크루아흐를 섬기는 마지막 드루이드였다. 십 년 전 타라타의 마녀 사냥이 왕가를 피바다로 만들었다고, 그는 덧붙였다.
안개 봉우리에서 날개 그렘린 장전의 달인 세이라가 케흐의 이름을 불렀다. 잠에서 깬 밀레드가 마족어를 통역하며 밝혔다. 그 광산은 죽은 신의 잔해이며, 케흐는 죽은 인간이 되살아나는 것을 본 뒤 마족과 계약을 맺어 신을 부활시키려 했다는 것. 신의 심장을 파낸 뒤 연구소는 봉인되었고, 열쇠는 정상 굴착기에 있다고 했다.
정상의 자각 기계 바크 1호를 분해해 꺼낸 것은 나무 인형이었다. 키안이 공식 마법사가 되었을 때 형이 사 준, 그가 늘 지니고 다니던 것이었다. 비밀칸의 투명 잉크는 키안 자신이 연구소의 열쇠라 적혀 있었다. 연구소 깊은 곳에서 생체 기계 저거너트를 쓰러뜨린 뒤, 녹음구슬과 낡은 일지가 남았다.
케흐의 유언은 형의 죽음과 함께 도착했다. 타라타 왕과 아버지가 같은 날 죽었고, 법황은 왕의 죽음을 은폐한 채 퇴위를 발표해 권력을 움켰다고. 케흐는 안개 봉우리가 죽은 신의 무덤이라 믿으며 법황청을 안에서부터 무너뜨리려 했으나 실패했고, 마지막으로 부탁했다. 살아남은 왕자와 마녀라 불리던 공주를 지켜 달라고. 그리고 공주가 왕자를 죽음에서 되돌리는 것을 보았다고.
키안이 슬픔을 삼키는 사이, 솔레어는 이달의 편지를 읽고 그를 찔렀다. 편지는 법황청으로 향할 내용이었다. 치안관 피넥의 입을 막은 솔레어의 뒤를, 키안은 흰고래여관으로 달려가 에이레와 밀레드에게 말했다. 말리나는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