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단
엑스트라 에피소드 1
아이단은 말수가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 콜헨 용병단을 이끌면서도 자신에 대해서는 거의 이야기하지 않았고, 사람들은 그를 부상 뒤에도 중심을 지키는 어른으로만 알았다. 명령은 짧았고, 침묵은 길었다.
종탑에서 입은 상처가 아문 뒤에도 그는 전선을 떠나지 않았다. 위험한 폐허와 얼음 계곡, 아율른의 재를 오가는 신입들의 등을 밀어 주면서, 정작 자신의 등은 누구에게도 내보이지 않았다. 마렉이 성정을 드러낼 때조차 아이단의 눈은 저울처럼 고요했다.
가끔 여관 창가에 앉은 그의 시선이 종탑 쪽을 오래 머물렀다. 벤샤르트를 수호신으로 두던 시절의 콜헨과, 붉은 문양이 번진 후의 콜헨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격이 있었다. 그 간격을 메우겠다고 나선 것인지, 아니면 간격 자체를 지키려는 것인지는 본인만이 알았다.
게렌는 술김에 단장의 옛 전장을 떠벌리려다 케아라에게 제지당하곤 했다. 커스티에게 입대를 권하는 아이단의 목소리는 의외로 부드러웠으나, 거절을 받아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사냥꾼이 군인이 될 필요는 없다. 다만 무녀를 지킬 수만 있다면.
티이는 아이단을 믿었다. 카단과 마렉의 어긋난 우정을 이야기할 때조차, 단장의 이름은 다른 온도로 남았다. 그는 마을의 칼이었고, 동시에 마을이 칼이 되지 않도록 붙들어 두는 손이었다. 그 모순을 견디는 일이 그의 일상에 가까웠다.
전선에서 잠시 벗어난 자리에서 동료라는 말이 계약 이상의 무게를 얻을 때, 아이단은 짧게 고개를 끄덕일 뿐이었다. 무엇을 잃고 무엇을 지키려는지는 아직 전부 열리지 않았다. 다만 이후 몇 번의 계절을 건너 이어질 인연의 매듭이, 이미 그의 침묵 속에 자리 잡고 있음만은 분명했다.
콜헨이 아직 타지 않은 날들의 끝에서, 아이단은 주둔지 문을 닫으며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았다. 다음에 올 불길이 어디를 향하든, 그는 가장 먼저 그 자리에 서 있을 사람이었다. 이름은 짧고 사연은 긴, 그런 단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