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콜헨

S1 EP 6

포벨로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는 보고가 로체스트로 올라갈 때, 드윈의 얼굴은 이미 다른 급한 불을 보고 있었다. 콜헨이 공격받고 있다는 것. 칼브람의 비상 봉화가 올랐다는 것. 카단의 눈이 순간 붉게 번쩍였고, 그는 타라스크를 부르라 했다.

드윈이 망설였으나 카단의 명령은 짧았다. 지금. 왕국군의 부사령관 루더렉은 이미 늦었다는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카단이 간다 한들, 지금쯤 콜헨은—. 드윈은 그 말을 가로막듯 달려 나갔다. 변방의 거점이 무너지는 장면은, 보고서의 문장으로 남을 일이 아니었다.

불길은 밤의 골목에서 먼저 자랐다. 종탑도, 여관도, 대장간도 같은 연기 아래 놓였다. 지켜 주던 질서가 무너지자 마을은 순식간에 전장으로 변했다. 주민과 용병과 기사단이 뒤섞여 뛰었고, 누구를 먼저 구할지 정할 시간은 없었다.

아이단은 주둔지의 남은 병력을 긁어모아 불길 속으로 밀어 넣었다. 마렉의 고함과 케아라의 지시, 커스티의 화살이 연기 속에서 교차했다. 티이를 지키려는 발걸음과 전선을 막으려는 발걸음이 같은 돌바닥에서 부딪쳤다. 피난과 저항이 한 골목의 숨이었다.

카단이 탄 타라스크의 그림자가 불빛 위로 떨어졌을 때, 사람들은 처음으로 구원의 형태를 보았다. 그러나 구원조차 늦는 법이 있었다. 이미 검게 타 버린 지붕과, 이름을 부를 수 없게 된 얼굴들이 남아 있었다. 루더렉의 비관이 완전히 틀리지만은 않았던 셈이다.

싸움의 한복판에서 드윈은 콜헨을 떠나 보낸 날들을 떠올렸다. 질서를 위해 왔다 믿었던 자신이, 정작 마을이 불탈 때는 바깥에 있었다는 사실이 뼈처럼 걸렸다. 카단은 말이 없었고, 검과 짐승의 호흡으로만 길을 열었다.

불이 잦아든 뒤 남은 것은 그을린 윤곽뿐이었다. 콜헨은 더 이상 후방이 아니었다. 변방이라는 말은 그날 밤 함께 타 버렸고, 살아남은 사람들은 재를 밟으며 다음을 셈해야 했다. 여관의 창문은 깨져 있었고, 티이의 자리는 한동안 비어 보였다.

그날 이후 왕국군과 용병단의 경계는 더욱 날카로워졌다. 누가 콜헨을 지키지 못했는지, 누가 콜헨을 이용하려 했는지, 묻는 눈길이 교차했다. 이야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두 번째 무녀라는 이름이 머지않아 재 위에 떨어질 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