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족의 그림자

S1 EP 2

위험한 폐허의 놀과 마족의 관계를 캐던 중, 드윈에게 루더렉의 서신이 도착했다. 포벨로 초원에서 도난당한 민감한 문서가 호어프로스트, 곧 얼음 계곡의 동굴로 흘러들었다는 내용이었다. 마렉이 반발했으나 아이단은 받아들였다. 칼브람은 왕국군에 고용된 몸이었고, 드윈의 명령은 곧 계약이었다.

동굴 안은 코볼트의 투석과 도끼로 가득했다. 정예라 부르기엔 거친 무리였으나 숫자만은 위협적이었다. 갈라진 바위틈 너머로는 붉은 눈의 거대 북극곰이 으르렁거리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케아라커스티를 떠올린 것은 그 순간이었다. 그 짐승을 아는 사람은 콜헨에서 사냥꾼뿐일 터였다.

커스티는 그 곰과 두 번 부딪혀 두 번 모두 물러났다고 했다. 사람들은 그를 하얀 폭군이라 불렀고, 그녀의 목소리에는 적의보다 오래된 경쟁의 그림자가 묻어 있었다. 계곡 깊은 곳으로 가는 길은 둘이라 했고, 그녀는 남쪽 바위 절벽을 권했다. 눈이 쌓인 비탈은 그녀의 과거를 밟는 길처럼 미끄러웠다.

드윈에게 돌아와 전하자, 그녀는 코볼트가 훈련된 본대처럼 보이지 않는다 했다. 마족의 주력은 여전히 포벨로에 있을 터였다. 그럼에도 얼음 구멍에 이만큼 모여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길했다. 상위 보고가 오가는 동안 콜헨은 잠시 숨을 고르는 척했으나, 주둔지의 공기가 풀리지는 않았다.

그 짧은 틈에 브린의 연구소는 소란스러워졌다. 노마법사 리엘가 코볼트 새총을 장난감처럼 탐내 결국 손에 넣더니, 연구소 안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브린신입에게 얼린 딸기 브랜디를 구해 오라 했고, 잡화점의 아일리에이 병을 내주었다. 술에 가라앉은 리엘가 물러가자, 왕국군 전령이 다시 용병 주둔지로 향한다는 소식이 이어졌다.

상부의 회신은 또 다른 단서를 실어 왔다. 포벨로에서 얼음 동굴로 명령서를 나르는 마족 정찰이 목격되었다는 것. 신입은 빠른 이쿨크를 쓰러뜨리고 마족어로 쓰인 문서를 거둬 왔다. 드윈은 해독을 위해 로체스트로 가져가려 했으나, 아이단이 먼저 읽었다. 그의 서툰 마족어 지식으로도 뜻은 분명했다. 그들은 밤그늘이라는 식물을 찾고 있었고, 명령의 발신자는 포벨로의 마족 지휘관 샤칼였다.

드윈은 코볼트가 밤그늘을 모으기 전에 선수를 치라 했다. 코볼트 족장이 쓰러지고 또 한 장의 명령서가 나왔다. 아이단의 해독에 따르면, 얼음 계곡 깊숙한 곳에 대규모 집결이 준비되고 있었다. 위험한 폐허에서 놀을 치듯, 조직되기 전에 흔들어 놓아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깊숙한 동굴의 무리도 결국 흩어졌다. 드윈은 상부에 호재를 전했으나, 승리의 말에는 온도가 없었다. 하얀 폭군의 붉은 눈과 샤칼의 이름, 그리고 밤그늘이라는 낮선 단어가 같은 얼음 위에 남았다. 변방의 분쟁이라 믿었던 것이 사실은 훨씬 큰 그림자의 가장자리였음을, 칼브람과 왕국군은 이제 부정하기 어려워졌다.